한 명의 진중권보다 4백만의 관객이 낫다?
생각 혹은 고민 2007/08/10 13:42위키피디아의 성공, 한 명의 진중권보다 4백만의 관객이 낫다에 대한 비판입니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가르는 건 쉽다. 우리 아니면 너희들.
그러나 너희들은 또다른 면에서의 우리다. 개발자 vs 비개발자 하면 개발자가 우리이지만, 남자 vs 여자 라고 하면 남자가 우리이다. 이것은 서로 비교될 수도 없고, 치환될 수도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런데 이런 걸 비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럴 땐 중요한 기준이 있다. 시장에서 모든 것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듯이, 뭔가 통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형래 논란은 차치하겠다. 위키피디아 논란은 그 자체가 아이러니의 극치다. 위키피디아를 작성한 사람들이 '이름 모를 네티즌'이라 하여 그냥 평범한 사람들인 것마냥 이름붙였지만, 그렇지 않다. 그 중에는 브리태니커의 4000여명의 박사도 있을 것이고, 그 밑에서 수학한/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며, 해당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로 취미생활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그런데 여기서 우리와 그들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진중권은 네티즌이 아닌가? 유명 영화평론 블로거 모씨는 네티즌인가, 아니면 평론가인가? 이런 각 안 나오는 구도에 각을 대입해서 해석을 무리하게 끌어다 붙이면 반드시 삑사리가 난다.
게다가, 대체 지식의 양과 질이 미학적 완성과 어느 지점에서 환전되는지 도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결국 그렇다면 제목부터 에러다. 아니면 낚시거나.
400만의 관객과 진중권은 대척되는 지점에 있지 않다. 진중권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진중권도 400만 관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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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의 성공이 과거 지식인들이 누렸던 권위를 추락시켰단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누구의 권위가 어떻게 추락했을까?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맹목적으로 지지되던 권위가 추락한 것은 사회의 민주화와 개개인의 교육수준 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던가? 게다가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태'된다니? 이건 웬 또 풀뜯어먹는 소린가? 누가 도태된단 말인가? 누가 누구를 도태시킨단 말인가? 하긴 도태시키는 거 같긴 하다. 개떼같이 달려든 악플러들이 홈페이지며 블로그를 마비시켜서 도태시키는 거 말이다. (도태라는 어휘가 적절하진 않지만.)
민중은 결국 옳다. 라는 말이 민중의 모든 행보가 옳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은 가치 지향점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 이 거 해석 삑사리내면 대중추수주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1차대전 이후 독일 민중이 지지한 거? 히틀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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