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와 개별 사이
분류없음 2008/10/31 01:07하나의 사건 혹은 한 사람으로 전체의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인지 장치의 작동 결과이다. 인간의 다른 모든 장치들이 그러하듯 이 또한 심각한 오용의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 부작용을 얼마나 축소하느냐, 이것이 인간적 성숙도의 한 측면이다.
그러나 인간의 머리가 처리할 수 있는 변수는 유한하다. 가끔 인간같아 보이지 않는 엄청난 존재들도 있긴 하지만, 그들조차도 대부분은 <좀 더 많은 변수 + 패턴> 을 가졌을 뿐, 변수의 유한함 자체는 동일하다. (그럼에도 그 미묘한 차이는 엄청난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그런 한정된 머리로 무언가 거대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일반화를 거칠 수밖에 없다.
소통에 있어서, <딱보면 알아요>주의자나, <제각각 다 달라요>주의자는 모두 별로 재미가 없다. 전자는 우파에, 후자는 좌파에 많은 편이다. 물론 진보의 끝은 개별성의 성취라는 관점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어떤 모델에 대해, 경향에 대해 입장을 세우지 않아도 좋지 않다는 생각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꼭 바람직하지만도 않다. 원래 인간은 모델을 세우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모델을 세우는 방법이 다를 뿐. 공급된 지식과 사유를 통한 이성이냐, 경험으로부터 새겨진 감각이냐. (한 사람에게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더 강한 면이 있을 뿐)
전체를 규정한 관점을 가졌다거나, 개별화하여 받아들인다는 그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개개의 사례를 일반화된 논리로 접근하거나, 일반해를 제시해야 할 곳에 개개의 사례에 천착하여 바람직한 방점을 찍지 못하는 것이다. 답을 상황에 거꾸로 들이대는 게 문제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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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정도의 문제, 센스의 문제. 적시적소.
연애의 시작을 위한 들이댐과 환장할 스토킹 사이에 딱 구분할 수 있는 선이 존재하지 않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