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주의, 환경근본주의
분류없음 2008/11/10 00:25흔히 현대 사회를 비판할 때 들이대는 잣대들이다. 기록되지 않고 망각된 것들, 그리고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이 낳은 착각들이다.
산업화된 사회를 비판하는 이들은, 현대 이전의 인간은 선량했다고 믿는다. 남성중심적 가부장주의를 비판하는 이들은, 원시공산주의 시절의 인간은 평화로웠다고 믿는다. 인간은 참 오랜 세월동안 지치지도 않고 고만고만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하여 옛 사람을 빌어 동시대 사람들의 한심함을 성토한다.
그러나 윤색된 인식과는 달리,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밥이 하늘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는 것은 고래의 진리다. 곳간마다 반드시 인심나는 거 아니고, 제 배 곯아도 남 챙기는 사람 또한 어느 시대에나 있지만, 평균적으로 곳간에 쌓인 쌀가마니의 수와 인심은 비례한다. 당장 그런 구조가 되지 않더라도, 그런 구조로 가고자 하는 노력 또한 곳간에 쌀가마니가 쌓이면서 사회적 힘을 얻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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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연산. 이 말이 가지는 의미는, 화학적 합성 작용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100% 유기농. 이것 또한 마찬가지다. 무농약이라면 약간 얘기가 다르긴 하다. 그래서 그게 좋단 말인가? 화학적 어쩌고 하는 말을 하도 듣다보니,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것들은 무조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별로 그렇지 않다.
사실, 어떤 것에 대한 판단을 하기엔 자신의 지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편견이다. 100% 자연산이라고 써있는데, 이거 뭐 어쩔건가. 내가 분석해? 아님, 성분표 보고 얼마의 이득과 얼마의 위험이 있는지 계산을 해낼 수 있어?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판단은 내려야 한다. 구입하거나, 말거나. 결국 편견을 작동시키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하지만 그 편견의 매카니즘이 동작한다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어야 아무곳에나 그것을 들이대지는 않을 가능성도 생긴다. 자연산이나 유기농은
무안단물이 아니다. "우리는 얼마나 속기 쉬운가"라는 글은 우리가 마케팅 용어에 얼마나 쉽게 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주 유쾌한
성찰이다. 이 매카니즘이 동작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순간, 또다른 미신이 의식을 지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