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ía Burgaz
분류없음 2008/11/10 14:45그리고 그 뒤로는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다. 에셔에게서도 특별한 감흥을 받았지만, 그것이 색채에 대한 건 아니었다. 그나마 좀 비슷한 느낌이라면 미로... 정도였을까. 하지만 미로의 색감은 아름답고 신비롭긴 해도 끓어오를듯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미로가 후지단 얘긴 아니다. 건드려지는 감각이 다르단 얘기다.
그리고 얼마 전, María Burgaz 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았고, 정말 아주 오랫만에 비슷한 감흥을 받았다. 미로처럼 한방에 보아 아름다운 구성은 아니다. 그러나 그 색채의 사용이 미묘하게 계속 사람을 끓어오르게 한다. 그림을 본 순간 입에서는 이런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 환장하겠네...."
환장, 그 단어가 가장 적절할 것 같은 이상한 감흥. 열광도 아니고, 구조 인지의 쾌감도 아닌 그 어딘가를 미묘하게 건드리는 느낌. 그 견딜 수 없음. 대체 그 내면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실물을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림 보러 이역만리까지 날아가 봐야겠단 생각을 해본 건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이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