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보수성의 일면
분류없음 2009/06/03 01:5220대... 좀 넓게 잡아서 30대 초반, 즉 70년대 후반 생부터는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비율보다는 도시에서 장사를 하거나 공장/회사의 근로자인 경우가 더 많다. 통계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조심스레 경험을 뒤적여볼 때 그러했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산업화되기 시작하던 시기와 겹쳐 보아도 크게 엇나가지 않는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과 그렇지 않은 부모님은 사실 전혀 다른 존재이다. 우리가 '농촌' 혹은 '고향의 부모님'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의 전형은, 20대가 공유할 수 있는 이미지는 아니다. 그들의 전형적인 고향은 지방 대도시, 중소도시, 혹은 서울이거나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이며, 고향의 부모님은 곧 은퇴하거나, 이미 은퇴하신 분들이다. 혹은 자의와는 상관 없이 은퇴당하신 분들이거나.
땅은 은퇴가 없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하는 부담은 적다. 게다가 60년대생들은 평균적으로 형제도 많다. 그러나 도시는 다르다. 둘(혹은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 아래 태어나, 가정의 모든 자원을 투입해 키워진 자식들은, 그야말로 가정 경제 총력전의 최전선이자 마지노선이다. 이 방어선이 무너지면 그 가정은 통째로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게 라인에 들어서게 된다.자신에게 투입된 자원이 얼마인지, 그리고 자신이 그 투입된 자원에 대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때 그 가정이 어찌 될지는, 명료하게, 혹은 어슴푸레하게라도 알고 있다.
귀농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게 되어버린 세대는, 도시에서 나고, 도시에서 경쟁하다가, 도시에서 죽을 운명 아래 있다. 그러나 도시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땀흘린 자에게 소박한 먹을거리를 얻게 해주는 공간이 아니다.
이러한 부담감을 안고 자라는 세대가 보수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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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kialy/70047963513 이 글을 보다가 갑자기 예전에 지인과 나누던 세대담론이 떠올라서 적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