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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5/28 민족주의라는 극약처방. 그리고 백두산 떡밥과 낚시 (2)
  9. 2006/02/14 아... 이 리니지 ㅅㅂㄹㅁ들....

노무현. 2.

분노 혹은 슬픔 2009/05/31 00:00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면
끝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증거를 남겼다.

목숨을 잃는 것이
결코 패배는 아니지만
나같이 비루한 범인들에게는 참 높은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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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분노 혹은 슬픔 2009/05/29 00:35

아아, 오늘같은 날에는

황금빛 기름부음을 받으라.

벅찬 뺨을 흐르고 황홀한 목덜미를 훑어

외로이 맥박치는 혈관을 따라

땅 속 깊이 깊이 뿌리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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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분노 혹은 슬픔 2009/05/27 02:32

남들 다 한마디씩 할 때 말 보태는 걸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남들 다 한다고 하면 할까 하다가도 안하는, 오히려 적잖이 삐딱한 성격에 가까운데, 그래도 뭔가 말을 하긴 해야겠다. 이것은 남들이 얘기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20대 내내 고민했던 것들 중 가장 많은 화두를 던져준 존재를 내가 어떻게 정리해서 받아들이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고, 그 다음에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느꼈다. 아, 이 사람이 어떤식으로든 내 의식 속에 차지하는 공간은 작지 않구나... 이것을 언어로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라고.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록 말은 정리되지 않았다. 지금도 술김이 아니라면 절대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쓰고 본다.

정리라던가, 일관성, 이런 건 일단 포기할 수밖에 없다.

.

그의 언어는 시원하다. 분노를 결집시키고, 동지들의 의지를 불태우며, 지지자를 결집시킨다. 그의 말에는 시시비비가 분명하며, 당위에 모자람이나 부끄러움이 없다. 말과 삶이 일치한다. 이십대에 그런 정치인에 열광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열광할 수 있을까. 깨뜨려야 할 벽 앞에 온 몸을 내던져 깨져가며 그 틀을 바꾸려는 바보 노무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세상에 온통 뜯어 고쳐져야 할 구조와 부조리하여 어떻게든 바로잡혀야 할 사람들만 보이던 시절엔 그러했다.

.

나는 기본적으로 권모술수를 가치중립적으로 여긴다. 그것은 분명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사용하는 이의 육체와 정신을 갉아먹는 위험한 것이지만, 그것이 필요없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목적에 이르기 위한 길이 눈밭에 뿌려진 핏방울마냥 순일하고 선명한 것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인민의 입에 무엇을 떠 먹이느냐, 그리고 인민이 욕하고 싶은 이를 욕한 뒤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도록 해주느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무현의 방법은 칼끝에 투명하게 배인 핏방울마냥 너무나도 선명했다. 그러한 의지를 초인적이라 하지 않으면 다른 무엇을 초인적이라 부를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마키아벨리스트이기 때문에 그는 나에게 특별했다.

.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염원하며 희망돼지 모금에 보냈던 당시의 보잘것 없던 돈 10만원은, 당시의 내겐 (잉여라는 관점에서 따지면) 지금의 수십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당시의 내게 그가 이루고자 하는 가치는 정말 간절한 염원 중 하나였다. 그러면서도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이 되었다.

기쁘다고 신나게 돌아다니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개표 발표 직전 엄기영 앵커의 입꼬리에 살그머니 붙은 숨길 수 없는 미소를 보고 얼핏 당선을 예감했고, 지인과 닭에 맥주를 마시며 조촐히 기쁨을 삭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혁당은 산산조각났다.

.

그리고 이어지는 실망, 실망. 그것은 노무현에 대한 실망이기도 했지만, 실은 팔 할이 소위 민주세력이라는 작자들의 앎의 일천함과 실력 없음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앎과 현실감각, 그리고 인재는 절대 공짜로 얻는 게 아니라는 것을 통감했다. 아아, 수권 능력이란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여서 사람을 길러야만 얻어지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절감하고 또 절감했다.

한편으로는 노무현의 입이, 참 원망스러웠다. 지지자를 끌어모으는 언어와 적을 회유하는 언어는 다르다. 대통령이라면 후자를 자신의 언어로 삼아야 한다. 게다가 거기에 이해관계가 얽히면, 진정성 같은 것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큰 공백이 존재한다. 그는 그것을 알면서도, 결국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매번 그 앞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어찌하랴. 사람은 자기 존재 양식을 버리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인것을. 그리고 기득권은 그러한 노무현에게 참 지독하게도 가혹했다. 노무현은 그들과 전쟁조차 치를 수 없었다. 애당초 기득권은 노무현을 자신들과 전쟁할만한 동격의 존재로 인정한 사실이 없었다.

.

술 먹지 않은 날 이어서 쓴다.

.

파병에는 반대했지만, 노무현을 미워하진 않았다. 오히려 너무 빤히 진심이 보여서, 그냥 애처로웠다. 하지만 새만금을 끝내는 메워버리고, FTA를 진행하는 시점에 나는 그와 정서적으로 이별했다. 대통령이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걸 감안해도 - 가령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던지 - 위의 두 사건만큼은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할 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노무현만큼이나 내게 서글펐다. 결국 나는 아직까지도 정치적 지지 세력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

그가 죽었다. 죽어야 할 인간들은 살아서 천세 만세를 누릴 듯 기세 등등한데, 정치 역정 뒤에서는 얼마든지 존경받아도 좋을 그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

.

영결식 이전에 어떻게든 글을 끝맺고 싶었다.  내 안에서 그가 어떤 형태로든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되었으면 했지만, 지금까지도 불가능하다.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불가능할 것 같다. 그의 삶과 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나는 아직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듯하다. 그것은 거창한 각오나 담론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그냥 삶을 이해하는 방식, 그것 하나를 소화시키는데도 너무 많은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깊이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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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함

분노 혹은 슬픔 2008/10/25 15:34

쿨하다는 것은 덜되어먹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찌 맨정신인 사람이 자신의 살점을 잡아 찢는 일에 쿨할 수 있단 말인가. 감각의 어딘가가 망가지지 않은 이상, 그것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관운장 바둑두며 수술하는 이야기도 아닌데 말이다.

방금 문득 깨달았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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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도 어설픈 몽준씨

분노 혹은 슬픔 2007/12/08 19:14
정몽준이 5년만에 슬그머니 나타나서 이명박을 지지하더니, 노무현과 단일화를 깬 이유에 대한 변을 밝혔다.
이유인즉슨, "노 후보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건국이나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에 대해 자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너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라는 건데, 그다지 설득력있는 변명은 아니다.

노무현이 지난 5년간 해온 걸 볼 때,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문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너무 그 역사적 고비를 넘어온 힘을 과신한 나머지, 서민들도 '알아서 잘 살'거라고 믿어버렸던 게 노무현의 문제라면 문제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습니까?" 라는 그의 발언은, 그는 천상 구조주의자일수는 없음을 압축하여 표현한다.

지난 TV토론에 보아하니 이인제가 당적변경 10관왕을 달성한 데 대한 그럴싸한 변명을 싸들고 나왔던데, (뭐 민주화로의 여로랬던가... 그의 행보를 돌이켜볼 때 개 풀뜯어먹는 소리지만 여튼 그럴싸하게 포장했더라.) 정몽준은 5년동안 뭘 했길래 그럴싸한 변명 하나도 못 만들고 저리 설득력 없는 변명을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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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한민국의 키워드, 배신

분노 혹은 슬픔 2007/11/14 02:25
"배신".
이는 10년전의 "우리가 남이가"와 이음동의어다.

사적 이익의 배반이 모든 도덕적 가치보다 우선하는 세상,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이회창 출마가 배신이란다. 백일섭은 이회창을 일컬어 "뒈지게 맞을 짓"을 했다고 평한다. 내가 봤을 땐 은퇴 번복이 뒈지게 맞을 짓이면 땅투기, 위장직원등록, 주가조작... 뭐 이런 것들은 "뒈지게 맞고 또 뒈지게 맞고 또 뒈지게 맞고 또 뒈지게 맞을 짓..." 쯤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나선 김용철 변호사에게 붙는 낙인도 동일하다. "배신자". 옳고 그른 문제는 애저녁에 안드로메다로 이민가고, 적이냐 아군이냐만 남은 세상. 가끔 정말로 궁금해진다. 배신 운운하는 그들은 이 나라와 이 사회에 대한 신의를 대체 얼마나 지키고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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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명박씨

분노 혹은 슬픔 2007/10/19 01:48
아직까지 이만한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 사람은 이렇게 한결같아야 하는 것이다.
구색 좋은 듯 하다가 어딘가 석연찮다던가, 아닌데 그런 척 한다던가, 그래서는 안된다.

단 하나의 정책도, 단 하나의 행보도, 단 하나의 경력도 예외가 없다. 한나라당에서조차 이만한 진국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박근혜는 파견직 노동자들에 대해서 한나라당은 커녕 열린우리당보다 더 왼쪽으로 나아간 발언을 했고, 홍준표 뭐 이런 사람들은 노선 애매하기가 전두환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만큼이나 애매하다.

그쪽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좌파도 민족주의 한다. 뿐만 아니라 보호무역이나 중상주의도 종종 한다. 이상하기 그지없는 경계선이다.

그 모든 그만그만한 애매한 인간들 속에 우리 완소 명박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허용되는 저돌성.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선거비용을 얼마를 쓰든 상관없고, 발표할 꺼리만 생긴다면 얼마를 밑져도 상관없고. 모든것이 출세욕을 향해 앞으로 나란히 하고 달려간다. 그 와중에도 챙길 것은 확실하게 챙긴다. 절대 허투루 가는 법이 없다. 정말로 계급의식이 투철하고, 계급 인식이 명확하다.

3불 정책 폐지, 금산분리법 완화, 한반도 대운하 건설, 현대건설 부도, BBK 주가조작, 서울시 저성장, 땅투기 의혹, 햇볕정책 반대, 종부세 폐지, 300개의 특목고(를 비롯한 특별 학교) 신설 ...

뭔가 딱 그분이 오신다. 가히 아름다운 수미쌍관이 아닌가. 내 평생, 이토록 알흠다은 사람을 본 바가 없다.
tags :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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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라는 극약처방. 그리고 백두산 떡밥과 낚시

분노 혹은 슬픔 2007/05/28 19:51

극약처방은 그 효과만큼이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허용될 수 있다. 민족주의란 극약처방의 대표적 속성을 가지는 [향정신성 관념]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 민족주의가 필요했던 것은 해방될 때까지가 아닐까. 그 이후로도 민족주의는 여러가지 극단적인 성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차마 인간으로서는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게 하였다.

사실,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건, 민족주의 말고도 많다. 사랑, 돈, 명예욕, 권력욕, 종교.. 민족주의는 대략 종교와 동급에 놓을 수 있다. 그 맹목적적인 모습 뿐 아니라 절차와 목적의 전도됨을 비롯한 여러 속성이 서로 닮았다 할 수 있다.

얼마전 대한지적공사 지적재조사팀의 조병현 팀장이라는 사람이 네이버에 대형 떡밥을 던졌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두산이 백두산이 아니고, 만주벌판에 있는 핑딩산이 백두산이라고. 그러면서 그 근거로 대동여지도 서문을 들었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일제가 개시키라는 둥, 짱깨들이 역사를 왜곡한다는 둥, 나라가 힘이 없어서 영토를 빼앗기고도 병신같이 군다는 둥...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조팀장은 만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얼핏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가 항상 보았던, 한반도가 그려진 대동여지도가 그 대동여지도가 아니란 말인가? 그럼 그간에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인가?
이런 아주 기초적인 질문이 머릿속에 당연히 떠오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몇 가지 찾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몇몇 사람들이 그 글에 대해 즉각적 반론을 게재하였다.

초록불 : 백두산 - 핑딩산 론의 허구 입증 
banti : 백두산이 사실 다른곳이라고?

그런데, 댓글들이 가관이다. 황구라의 난 때에도 등장했던 논리가 이번에도 등장했는데, '주변 나라들은 다 역사왜곡 하는데, 우리도 좀 하면 안되냐?' 라는 논리.

민족이라는 강력한 뽕 앞에 이성이 무너지고 판단력이 마비되는 현장을 또다시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영향력은 황구라의 난만큼 강력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아수라장을 불과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볼 수 있다는 것은 일견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무엇이 이들의 이성을 이토록 마비시켰을까?
혹은, 세상이 너무 각박하여 더이상 이성으로 판단하는 것이 너무나 피곤한 게 되어버렸을까? 어차피 이성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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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리니지 ㅅㅂㄹㅁ들....

분노 혹은 슬픔 2006/02/14 09:06
아... 미치겠다.
2005년 8월 5일 오전 7시 12분... 이면, 평일이니 수영장에 가 있었을 시간이네.
이거 한 개인이 한 게 아니라 분명 업자들일텐데... 어떻게 강력한 처벌 안되나...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미 리니지는 조폭들까지 가세한 신종 앵벌이 수단으로,
학교 땡땡이치고 PC방에서 사는 애들 데려다가 합숙까지 시켜가며 아이템 모으고 캐릭터 키워서 파는 '사업'이다.
 
말이 좋아 사업이지, 사창가 포주랑 다른 게 뭔가? 보호하고 계도해야 할 학생들을 데려다가... 일전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난 적 있는데, 업무 상 만난 게 아니었다면 사고 칠 뻔 했다. 그렇게 애들을 빨아먹고 사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며 그 애들을 병신취급했었다. 그러면서 그 갈취한 돈으로 차 몰고, 인터넷 방송 하며 어린 여자애들 홀려서 놀고...
 
심지어는 해외 조선족들까지 가세하여 리니지를 돈벌이 수단으로들 사용하고 있다.
이런 사고가 터지는 일은 어쩌면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이 한층 엄하게 처벌되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리니지'서 대규모 명의도용 발생

[연합뉴스 2006-02-13 16:04]  



"가입 안했는데 계정 개설됐다" 신고만 수백건…실제 피해자 수백만명 관측도
`유출 주민번호 도용' 추정…사용자 수백만명으로 `사상 최대 개인정보 유출'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엄청난 규모의 명의도용 가입 사례가 발생,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대형 인터넷 동호회들과 엔씨소프트[036570]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게임에 가입하지 않았는데도 리니지와 리니지2에 계정이 개설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신고된 건수는 500여건이지만, 엔씨소프트는 현재 명의가 도용된 사용자들에게 팩스로 신분증 사본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등 신고 절차를 까다롭게 해둔 상태여서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가 30대 초반의 일반인 5명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이 중 3명이 명의를 도용당한 상태였으나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엔씨소프트로부터 자세한 경위 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개인정보 유출과 명의 도용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니지와 리니지2는 국내 최대의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신화적인 가상세계에서 사용자들이 모험을 하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사귀고 전투를 벌이면서 능력을 키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니지와 리니지2의 실제 사용자는 각각 200만명, 100만명으로 추정되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계정도 있어 등록된 사용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정확한 명의 도용 건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업계 등에서는 명의가 도용된 사용자가 최소한 수만명, 많을 경우 수십만∼수백만명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명의도용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추정도 불가능하다"며 "대형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에서 유출된 주민등록번호가 대거 도용된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계정 도용 사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반인들이 명의 도용 여부를 점검하려면 리니지 회원가입화면(https://cs.lineage.co.kr/account/newAccount/agreeOverFourteen.asp)에 들어가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보면 된다.

리니지2 계정 명의도용 여부는 해당 가입화면(https://secure.lineage2.co.kr/account/formCheckSerial.asp?type=new)에서 조회 가능하다.

자기 이름이 도용됐을 경우 엔씨소프트 고객센터(☎1566-6600)로 전화해 일단 도용 계정을 정지시킨 뒤 `명의도용 계정 삭제 및 생성 금지 신청'이라는 제목을 달고 이름과 연락 전화번호를 써서 팩스 ☎02-556-6206으로 신분증 사본을 보내면 된 다.

혹은 신분증을 스캔하거나 카메라로 찍어서
credit@ncsoft.net으로 보내 계정 삭제요청과 생성 금지 요청을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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