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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5 면접을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는 교훈 몇 가지. (2)
생각 혹은 고민2008/01/15 16:09
1. 짧은 시간 동안 상대가 내게 우호적으로 접근하여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바를 물어봐줄거라고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상대방은 내 잠재적 리스크를 판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때라면 자기 자랑은 그다지 좋은 소통의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면접은 약간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성적으로 판단한 것 외의 어떤 권위에 기대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면접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때때로는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같이 일했던 어느 부서의 총 책임자가 저를 어떻게 평가했으며... " 이런 식의 "남의 입을 빌어서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은 너무 재수없지 않을 만큼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시에는 종종 자신을 평가하라는 유형의 질문이 나옵니다. 이런 때, 타인의 입을 빌리는 것은 대체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평가로만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파악되면 곤란하겠죠. 언제나 그렇듯, case by case.

2. 대화는 핑퐁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화는 심층화 절차를 따릅니다. 먼저 화자가 운을 떼면 상대방이 거기에 대해 흥미를 보이며 상세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갑니다. 그러나 면접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겪어본 바로는, 실무면접은 핑퐁이 되는 경향이 높고, 임원면접은 그렇지 않은 경향이 높습니다. 실무면접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실무를 잘 모를때는 핑퐁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면접관이 여러명이고, 주어진 시간이 짧을수록 대화는 심층화를 생략합니다.

대화가 심층화 절차를 따를 때는 적당히 개괄에 대해 우선 이야기하고 상대방에게 상세 질문의 선택권을 넘기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이 장황해지는 것을 막고, 상대방의 적극적 호응을 유도한다는 점 등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사실 강점에 대한 어필은 디테일이 추가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가령, "무슨무슨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라는 말은 면접관에게 정보로서 큰 가치가 없습니다. 거기서 무슨 역할을 했고, 어떠한 중요도, 적극성, 헌신을 보였는지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야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관이 심층화로 넘어가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면? 곤란합니다. 게다가 면접이 자신의 페이스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되면 다소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때 중요한 게 "떡밥"입니다. 기자들이 네티즌들을 낚을 때 사용하는 그 떡밥, 맞습니다. 간결하게 정리를 하되, 다음 질문을 "받고싶은" 내용에 대해 요약하여 간단히 덧붙입니다. 이 때, 그 떡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가령 이런 방법이죠. "무슨무슨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때 누구도 가망 없다고 생각하던 심각한 성능 문제를 해결하여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라는 식으로요. 그러면 이 대답에서는 다음 질문으로 건너뛰어도 데미지가 크게 없고,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했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죠.

이상, 오늘 있었던 면접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늘의 아쉬움을 거울삼아, 다음번엔 좀 더 잘해볼랍니다. ㅋㅋ
Posted by Glor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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